페루(해외봉사 관련등등)

RUTH(룻)!! 고이 잠드소서--

산티아고리 2010. 11. 29. 12:57

0.11월도 이틀 밖에 남지 않은 오늘 아침에 페루 툼베스에서 봉사하는 단원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룻이 11월 중순에 유방암으로 리마병원에 입원하여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어제 저녁에 하늘나라로 떠났단다.

 

0,페루 툼베스에 살면서 현지인들중 가장 친하게 지냈던 가족이 페루를  떠난지 4개월 밖에 안되었는데 비보를 들으니

  마음이 아프다..

 

 페루에서는 11월1~2일이 죽은 자들을 위하는 날이라 하여 가족들이 묘지에 찾아가 기도 드리면서 하루 밤을 망자와 함께 하는

 풍습이 있고 한국 가톨릭에서도 11월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하여 기도 드리는 달로서 위령성월을 지내고 있다...

 그래서, 다른 달보다는 11월에 운명 하였을 때 기도를 많이 받을 수 있어 망자에게는 좋은 달이라고 하는데 룻도 11월을 안넘기고

 하늘나라로 갔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0.룻(RUTH)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옛 사진들을 보면서  그동안 페루 툼베스 생활하며 지냈던 추억을 되새겨 보았다.

 

  룻은 학교 상담선생으로 근무하는 인텔리였다.(페루에서 상담심리학과는 6년간 대학생활을 하고 1년동안 실습을 마친 후 시험에

  통과해야 상담선생으로의 자격이 주어진다.)

  아버지는 리마 가톨릭대학교(페루에서 최고의 대학이다) 치과대학을 졸업하시고 치과개원의를 하셨던 분으로 룻의 집에 가 보면

  아버지의 졸업장을 자랑스럽게 걸어 놓았다.

  신랑 마리오는  트루히요에서 수산대학을 졸업하고 툼베스의 주 산업중 하나인 대하 양식장 기술자로 근무하는 성실한 기독교신자이다.

  아이들은 3명의 남자을 두었는데 큰아들 마리오는 대학 1학년으로 수의과에 재학중이고 둘째 아들 크리스티앙은 중학교 2학년으로 페루 전통춤을

  잘 춰 툼베스 중등부에서 1~2등를 다투고 세째아들 아롱은 늦둥이로 초등학교 2학년이다. 

  한국을 좋아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기에 독학할 수 있는 한국어 책과 한국 드라마(에스파뇰이 자막으로 나오는--) CD을 주었더니

  만날 때마다 한국말로 인사하고 잘 모르는 것은 묻기도 하였다.

  나중에는 한국에 꼭 여행 오고 싶다고 하였는데!!!!!

 

 세째아들 아롱이 태어 날 때 유방암이 발병하여 매년 리마에 가서 정기검사를 받았고 작년에도 이상 없는 것으로 판정 되었는데?

 귀국할 때도 전혀 이상 없이 잘 지내고 건강 하였는데 뒤늦게 재발하여 투병하다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리에 멍해진다..

 귀국인사 할 때에 헤어지는 아쉬움에 눈물을 보인 룻의 마지막 모습이 눈에 선하다...그리고 슬퍼할 가족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투병중에 직접 연락이 안되어 봉사중에 있는 단원에게 부탁하여 안부를 전했더니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는데 귀천이라니~~~

 

0.페루에 간 첫해인 2008년 12월에 툼베스 시골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툼베스에서 봉사하는 KOICA단원 4명이 사비를 모아 성탄선물을

 전하는 초코라테(CHOCORATE) 행사에 우리를 도와 주러 오게 되면서 처음 알게 된 이후 여러 번 식사도 함께하였고 아이들 전통 춤 경연대회에 가서는

사진도 촬영해주었으며 단원들이 툼베스에 여행 올 때는 신랑 마리오에게 부탁하여 싱싱한 대하도 양식장에서 직접 구매하여 먹었었는데---

잘 못하는 조리이지만 추석때는 가족을 초대하여 한식으로 음식을 나누면서 대화도 많이 나누었던 가족같은 현지인 친구였건만~~

 

 해맑은 미소의 룻 얼굴은 추억속의 사진으로만 기억하면서 지구 반대편에서 하늘나라에 잘 가라는 인사말로 이생의 마지막 인사를

 대신해야 할 것 같다....

 

RUTH GRACIA ALEMAN!!!고이 잠드시서!!!!!!

 

<룻의 가족들과 함께--:페루를 떠나기전>

 

 

<2008년 12월 에콰도르 국경과 가까운 시골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성탄 선물을 전하고 KOICA단원과 수고해 주신 현지인들 : 룻도 함께-->

 

 

<2009년 12월 툼베스시내 변두리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성탄선물을 전할 때 도와주는 룻(RUTH)~~>

 

 

<룻의 막내아들 아롱의 전통 춤 마리애나 경연대회 : 툼베스 체육관-->

 

 

<룻의 둘째아들 크리스티앙의 출전한 페루 전통춤 툼베스 대회에서 중등부 2등 수상 후 응원 온 가족들과~~>

 

 

 

<툼베스시내의 아르마스광장에서 페루 전통 춤을 추기전 룻의 둘째와 세째 아들-- : 각종 지역행사에 초대되어 춤을 종종 춘다>

 

 

 <페루의 전통인 11월1~2일 죽은자들을 위한 날 공동묘지 풍경 : 참배객, 꽃 파는 상인, 날을 지새우므로 음식 파는 상인, 묘 청소, 페인트해 주는

   사람, 묘청소용 물을 판매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하루 밤을 가족들이 모여 돌아가는 분을 위하여 미사도 드리고 기도 드리면서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