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한 통의 메일은 KOICA 시니어 단원으로 파견된 페루국가 툼베스 SENATI 학교에서 봉사활동 하면서 진행한
전기 실습실 구축 프로젝트 이외에 내 개인적으로 지인인 교사를 통하여 지원 받은 오실로스코프 10대를
이 학교에 기증하는 일에 대한 것이다.
학생들 실습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의욕적으로 사비를 들여 추진한 일로서 금년도 1월에 국제 소포로 발송 하였고
3월에 리마에 있는 항구에 도착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페루국가 통관등의 어려움으로 툼베스 학교에 도착한 것을 보지 못하고
8월에 귀국 하면서 숙제로 남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본 블로그에도 여러번 언급 하였다) 20시간 버스를 타고 리마에 있는 한국대사관에가서 사업을
위한 무역물품이 아니고 무상지원 물품이라는 영사 서명도 받고 하역비도 사비로 지불하는 등 고생 하여 SENATI 본부에서
소포를 찾았다는 소식을 6월에 접하였지만 툼베스 SENATI학교에는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것"을 직접 체험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저개발국가의 행정 시스템과 통관의 문제점,,
그리고, 학교 내부의 느슨한 업무 처리와 그저 위만 쳐다보고 주기만을 기다리는 자세,,한국과의 차이가 많은 행정업무의
느림으로 답답함만 느끼고 잘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귀국하며 공연히 추진하였다는 아쉬움을 갖었던 일이었다.
0.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오실로스코프10대(중고지만 페루에서 대당 600달러 가는 실습장비이다,,총6,000달러 정도이다)가
11월에 툼베스 학교에 도착하였다는 메일을 같이 일하던 오마르 교수와 학교장으로부터 증거 사진과 함께 받았다..
0.학교장인 마누엘로 부터온 메일 내용 : 보내줘서 감사 하다는 것과 오실로스코프 10대 다 동작이 잘 된다는 내용이다
"HOLA SANTIAGO:
que tu empezaste y gestionaste en favor de los j�enes senatinos de la REGI� TUMBES.
ITEM | DESCRIPCION | MARCA | MODELO | N�SERIE | ESTADO |
1 | OSCILOSCOPIOS 40 MHZ 240V | HUNG CHANG | 5504 | 406251 | OPERATIVO BUENO |
2 | OSCILOSCOPIOS 40 MHZ 240V | HUNG CHANG | 5504 | 406249 | OPERATIVO BUENO |
3 | OSCILOSCOPIOS 40 MHZ 240V | HUNG CHANG | 5504 | 406248 | OPERATIVO BUENO |
4 | OSCILOSCOPIOS 40 MHZ 240V | HUNG CHANG | 5504 | 403273 | OPERATIVO BUENO |
5 | OSCILOSCOPIOS 40 MHZ 240V | HUNG CHANG | 5504 | 406127 | OPERATIVO BUENO |
6 | OSCILOSCOPIOS 40 MHZ 240V | HUNG CHANG | 5504 | 402879 | OPERATIVO BUENO |
7 | OSCILOSCOPIOS 100 MHZ 240V | HUNG CHANG | 5510 | 104248 | OPERATIVO BUENO |
8 | OSCILOSCOPIOS 240V | HUNG CHANG | OS - 620 | 6029333 | OPERATIVO BUENO |
9 | OSCILOSCOPIOS 240V | HUNG CHANG | OS - 620 | 6031559 | OPERATIVO BUENO |
10 | OSCILOSCOPIOS 20 MHZ 240V | GOLD STAR | V-212 | 6114161 | OPERATIVO BUENO |
<산업 전기과 오마르교수와 사비로 지원해준 실습장비 오실로스코프 : KOICA 마크가 있는 PC등은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구매해 준 PLC용 실습장비>
0.옛부터 좋은 일이 생기면 나쁜 일도 생긴다는 속담이 있듯이 동일 날자로 날아 온 또 한 통의 메일은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툼베스에 2년동안 살면서 가족들과 친하게 지냈던 학교 상담 선생님 RUTH이 암이 재발하여 리마에 입원 했다는 소식이다.
한국을 좋아하여 열심히 한국어도 배우며 한국 드라마도 자주 보고 김을 매우 잘 먹어 내 집에 오면 김을 달라던 친구였는데
과거에 수술해서 나았다던 암이 재발 하였다는 소식이다.
한국으로 귀국한 3개월전에도 건강에 이상이 없어 근무 잘하고 있었고 나와 헤어지는 것을 무척 아쉬워하며 눈물까지 보였던 친구.
한국에 꼭 관광 오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얼마나 위독한지 가족들이 전부 리마에 가 있다는 전갈이다..
메일을 보냈건만 아직 읽지 않은 것을 보면 심상치 않은 것 같다,.
휴대폰도 받지 못하고 연락하면 동생이 받는다는 얘기에 위로의 말을 어떻게 전해야 할 지 답답할 따름이다.
사람은 만났다가 헤어진다지만 지구 반대편의 페루국가에 살면서 가식없이 친하게 지냈던 한 명의 친구가 병환으로 사경을 헤맨다는데
내가 해 줄 수 있는게 오직 멀리서 기도 밖에 없다는 것이 나를 더욱 슬프게 만든다.
0.가을이 끝나고 겨울의 초입에서 페루에서 날아 온 각기 다른 두통의 메일은 정반대의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안겨 주었다...
한 해가 저물어 낙엽은 거리에 나둥글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는 시기에 한 생명의 불꽃이 병마와 사투를 벌이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친구의 슬픔에 마음은 더욱 쓸쓸하다...
0. 매주 목요일은 장거리 산행하는 날인데 오늘 11일은 예약인원이 적은 관계로 떠나는 산악회가 없어 포기하고
집 근처의 모락산에서 3시간30분동안 산행하며 뒹굴고 있는 낙엽들만 잔뜩 밟으면서 흘러가는 세월만 쳐다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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