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

[스크랩] 카톨릭성가 218번의 사연

산티아고리 2008. 8. 3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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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여동생의 수녀원 입회 때,
저 못난 동생을 잘 보살펴 달라는
오빠로서의 뜨거운 기도를 담은 노래이다.


그 때 나는 스무일곱의 감수성이 예민한 청년이었고,
평소에 동생의 수녀원 입회를 극구 반대하고 만류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내일 아침 수녀원에 입회하러 가요." 하는
청천병력같은 동생의 말을 듣고 더 이상 만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둘 수도 없는

오빠로서의 당혹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저렇게 못생긴 수녀를 누가 따를 것이요,
저렇게 건강이 나쁜 아이가 그 어려운 수도의 길을
어떻게 걸을 수 있을까 싶어 여간 걱정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걱정은 곧 기도로 바뀌었다.

"주님, 주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라며
동생 방에 앉아 하염없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 때 나는 신학교에서 쫓겨나 있었고
그 충격으로 어머니는 혈압으로 쓰러지셨다가 세상을 떠났다.

"주님, 한 놈은 신부가 되겠다고 기를 썼으나 쫓겨났고,
한 녀석은 저렇게 허약하고 못났는데도 수녀가 되겠다니
이 무슨 아이러니 입니까."

어느새 나는 울먹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책상 아래 휴지통에 시선이 갔다.

깨알같은 글씨의 종이 쪽지들이 찢겨져 있었다.
곧 불에 태워 버릴 일기장이었다.

쪽지 몇개를 꺼내 보았다.

"주여 당신 종이 여기 왔나이다".

그날 밤,
나는 즉시 그 쪽지들을 펴 놓고 곡을 만들었고
다음 날 아침 떠나는 동생의 가방에 넣어 주었다.

한달 뒤 수녀원에서 편지가 왔다.
"오빠, 오빠가 만들어준 노래를 부르며 울었습니다.
그 다음 날에는 동료 입회자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고,
그 다음 주일 날에는 모든 수녀님들이 울먹이며
이 노래를 미사 봉헌 때 불렀습니다."

이 성가기도 덕분인지

동생은 쫓겨나기는 커녕
제일 못난 아이가 우리 형제 중 제일 똑똑이로 변하였고,
제일 병약하던 아이가 우리중 제일 건강하게 살고 있다.

"버려진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라는
성서 말씀이 항상 잊혀지지 않는다.

【 곡을 만드신 이종철(베난시오) 신부님의 ‘작품 해설’에서 】


작사-이분매 베난시아 수녀님 (서울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작곡-이종철 베난시오 신부님 (수원교구)


 

 

주여 당신종이 여기왔나이다.

오로지 주님만을 따르려 왔나이다.

십자가를 지고 여기왔나이다.오로지 주님만을 따르려 왔나이다.

파아란 풀밭에 이몸 누여주소서. 고이쉬라 물터로

나를 끌어주소서 주여당신 품안에.. 나를 받아주소서.

내쉴 곳 주님의품 영원히 잠드렵니다.

출처 : 조원솔대성당
글쓴이 : 박승용베네딕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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